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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 반찬

 

도라지는 옛부터 우리 조상들이 먹어온 식자재이다

하지만 보통 식자재와는 다르게 독특한 쓴 맛이 있다

이 쓴 맛을 제거하지 않고  그냥 먹으면 

몹시도 삼키기가 어렵다

흔히들 기관지에 도라지가 좋다라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저도 도라지 반찬을 하려고 시장에서

도라지를 5000원 어치 사왔다

근데 그 때부터 고난의 시작 이었다

보통 한시간이면 넉넉히 식사준비가 끝나고도 남는 시간인데

한시간이 지나도 사이드 메뉴인 도라지만 깐다고 정신이 없다

왠 곁가지는 그리도 많은지 버리자니 비싼 돈주고 싼 

도라지가 아깝고 쓰자니 가는 가지가 너무도 많다

근데 까고 나서도 너무 쓰서 입에 넣을 수 조차 없었다

소금에 팍팍 문질러 씻어라 해서 

소금을 한소쿰 뿌리고 팍팍 문질러 씻었지만 

쓴맛은 가시질 않는다

 

오늘 저녁에 도라지 반찬을 먹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무작정 소금물에 도라지를 담구어 두고 내일쯤에나

요리를 해 보리라 생각하고 미루어 두었다

 

그리고 다음날 도라지볶음을 했다 근데 아직두

쓴맛이 나는 것을 어찌하면 좋으랴

 

그래서 물엿을 넣고 무작정 끓이기 시작했다

얼마나 졸였는지 도라지가 투명한 강정이 되었다

 

물엿에 완벽하게 코팅된 도라지는 별로 쓰지도 않고 약간 

달달한게 먹을만 했다

 

그 이후는 도라지요리는 

이틀분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한다

 

 

근데 한번은 심한 감기에 걸렸다

한달 째 감기약을 먹어도 도대체 감기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근데 도라지가 감기에 좋다는 말은 들어서 

도라지를 먹으려 해도 그 쓴나물을 억지로 한 점 삼키고 나면 

전혀 감기증상이 호전됨을 느낄 수 없었다

근데 도라지를 삶아서 그 따뜻한 물을 차로 조금씩 조금씩 흘려 

보내듯이 삼키기 시작했다

목에 따뜻한 물로 데워준다고나 할까

 

도라지가 너무 쓰지만 감기로 퉁퉁부어 오른 목은 

쓴 도라지물이 시원했다

왜냐하면 쓴  도라지물을 삼키면

목의 부기가 금세라도 가라앉는 것 같았다

목의 통증도 가라 앉는듯 했다

 

아니 평소엔 그리도 쓰던 도라지가 

목이 아플 때 먹으면 , 마시면

그다지 쓴맛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이제야 조상들의 지혜를 깨닫게 되었다

 

옛날 냉장고도 없던 시절 반찬거리를 오랫동안 보관하는 

것은 힘들었을 것이다

이때 도라지는 캐서 그냥 두어도 쉽게 상하지 않고 

말려 두었다가 사용해도 맛난 반찬을 만들 수 있었고

무엇보다 감기에도 좋았으니 얼마나 요긴했겠느냐는 

생각이 되었다

이제는 도라지를 이해한다

알고보니 도라지가 오래될 수록 쓰고 약효도 좋다한다

오래된것은 머리부분에 층이 많은 것이라 하니 참고해야겠다